최근 안타까운 선택을 한 서울 한 아파트 경비원 최모 씨의 유가족은 아파트 주민인 폭행 피의자 심모 씨와 통화했으나 명확한 사과는 없었다고 밝혔답니다. 최 씨의 친형은 지난 12일 오후 MBC 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를 통해 심 씨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답니다. 그는 “아까 전화가 와서 ‘이 사람이 정식으로 사과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얼마나 반갑던가. 사과를 받아들일 마음으로 따뜻하게 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랬더니 이 사람이 변명만 하고 사과를 않고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비슷하게 했다. ‘(최 씨가) 돌아가셨을 때 오려고 했는데 못 찾아봬서 죄송하다. 어쨌거나 죄송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답니다. 최 씨의 친형은 또 “(심 씨에게) 왜 때렸느냐 물으니 이상한 소리로 들어가더라.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수사하면 다 나오게 돼 있는데 아직도 그런 나쁜 형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답닏.

 

그는 동생의 발인을 미룬 이유에 대해 “사과를 꼭 받고 싶어서 그랬다. 다른 이유는 없다”며 “사과를 받고 이 사람(피의자)가 조금 생각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답니다. 그러면서 “아까 (심 씨에게) 전화 왔을 때 빈소에 와서 사과하고 절 한 번 하고 가면 고인도 사과를 받아들일 거라고 했다”며 “(근데 심 씨는) ‘지금 자기가 몸도 그렇고 못 간다. 다음에 조용할 때 만나서 말씀 드리겠다’ 이런 말 뿐이었다”고 전했답니다. 최근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인 최 씨는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답니다.

 

이후 유가족은 심 씨가 주차장에서 최 씨를 폭행한 사건 이후 끈질기게 폭언과 협박성 발언을 했다며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답니다. 심 씨는 지난 4일 최 씨에게 자신의 진단서와 함께 “‘머슴’한테 가슴 맞아 넘어져서 디스크 수술을 해야 하니 무슨 망신인지 모르겠다”, “수술비만 2000만 원이 넘으니, 돈 많이 만들어 놓으셔야 한다”는 모욕적이고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문제의 진단서는 지난해 8월에 발행된 것으로, 이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답니다. 최 씨는 심 씨에게 문자 메시지를 받은 저녁 한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경찰은 심 씨를 출국 금지하고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랍니다.

 

한편, 심 씨에게 사과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12일 2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동의했답니다. 아울러 경비원 단체를 비롯한 여러 노동단체는 최 씨가 일하던 아파트 단지에 팻말을 들고 모여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답니다. 특히 경비원을 상대로 한 폭행과 욕설, 갑질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들의 죽음을 ‘사회적 타살’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답니다. 최 씨가 근무하던 경비실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입주민을 비롯한 추모의 뜻을 나타내고자 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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