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우리 사회에 숨어든 사이비 종교 JMS의 실체를 또렷이 밝혀내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학교에도 몸을 감춘 JMS의 위장 동아리의 실체를 폭로하고 퇴출까지 끌어낸 이를 CBS노컷뉴스가 인터뷰했습니다.
한 언론은 3월 10일 전북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김다훈(30)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2018년 당시 25살로 전북대 3학년으로 재학 중이던 김다훈씨는 JMS 위장 동아리인 '테루아' 동아리방의 옆방을 사용하는 한 동아리의 회원이었다. 그는 벽 너머로 테루아의 찬양과 기도 소리를 듣게 됐다.
그 소리는 일반적인 찬양이 아닌 시조의 가사를 바꿔 부른 노래였고, "선생님" 또는 "총재님"을 부르짖었다. 우연히 복도를 지나가다 테루아의 동아리 방에 누군가의 사진이 있는 것을 보고 그 사진의 주인공이 정명석이라고 판단했답니다.
그는 자료 수집을 하기 시작했다. 테루아 회장의 SNS를 검색했다. 그의 SNS에는 특정 인물들이 반복해서 나왔다. 그들은 정명석과 페이스북 친구였답니다.
김씨는 가장 완벽한 증거를 찾았다. 바로 동아리 소개 홈페이지에 있던 사진이었다. 한 장의 동아리 소개 사진이 있었는데, 단체 모임을 촬영한 것이었다. 그는 그 배경이 정명석 성지의 입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김씨는 위장 동아리라는 사실을 밝히는 증거로 사용하기 위해 소개사진과 정명석 성지의 사진을 대조해 갈무리했습니다.
이어 테루아가 JMS 위장 동아리라는 사실을 증명할 모든 자료와 증거를 갖고 전북대 총동아리연합회에 제보했다. 그러나 위장 동아리를 쫓아내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JMS 위장 동아리 회원들은 그의 SNS에 테러를 일삼았다. 하루에 50통이 넘는 전화 테러도 이어졌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퇴출까지 시켜야 하나"라는 의견도 있었다. '의도적으로 이름을 속이고 활동하면 퇴출'이라는 제도가 있어 퇴출 사유가 명확함에도 전체 회의까지 이어졌던 것이다. 다른 동아리의 반대도 있어 엎치락덮치락 하다가 겨우 퇴출시킬 수 있었다.
그는 단 한 줄의 댓글에서 사실관계가 틀려 JMS 측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됐다. 김씨는 이 일로 결국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다.
그는 아직도 전북대에 JMS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워낙 비밀리에 활동하는 이들"이라며 "간이천막을 들고 다니며 포교 활동을 하는 것으로 의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아리가 없어졌지만, 이를 지원했던 센터와 거점은 살아있기에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지 않을까 의심한다"고 덧붙였답니다.
대학에서 정상적인 동아리로 위장한 사이비 단체를 퇴출시킨 그는 "사이비에 빠진 청년들이 더 열정적으로 그들만의 믿음에 불타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토로했다. 또 "우리 주위에 JMS와 신천지 같은 사이비 종교를 믿는 이들이 너무 많다"며 "이들이 바른 종교 생활을 했으면 한다"고 말을 맺었답니다.